[서울 장안동] 장안동 골목에서 만난 따뜻한 한 잔, ‘커피굽는라이’|감성 로스터리카페 후기
가끔은
복잡한 하루 속에서
조용한 골목 어귀에 숨은 카페 하나가
위로가 될 때가 있어요.
장안동에 볼일이 있어 나갔다가,
커피 좋아하는 친구가
“여기, 커피 진짜 괜찮아”
하며 알려준 곳.
이름도 따뜻한, ‘커피굽는라이’
약간 눈에 잘 띄지 않는 조용한 골목에 자리 잡고 있어요.
간판도 크지 않아서 살짝 지나칠 뻔했지만,
들어가는 순간 분위기 확 바뀝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시선을 끈 건 원두 드럼통이었어요.
입구 옆, 벽 쪽, 바 테이블 근처까지—
여기도 원두, 저기도 원두.
공간 끝엔 묵직한 로스팅 머신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그 옆으론 커피를 추출하는 기계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어요.
기계의 금속 질감, 커피 향과 섞인 공기,
그리고 진지하게 커피를 다루는 모습까지.
이곳엔 흔히 말하는 인테리어 소품이나
화려한 장식은 없었지만,
오히려 그 단순함이 더 힙하게 느껴졌어요.
“아, 여긴 커피가 공간을 채우는 곳이구나.”
그 느낌이 너무 좋았어요.
우리가 주문한 건
저는 아메리카노, 친구는 카페라떼.
사장님이 직접 로스팅한 원두로 커피를 내리신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향부터 다르게 느껴졌어요.
사실 저는 산미 있는 커피를 잘 못 마시는데,
여기 커피는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이라
딱 제 취향이었어요.
쓴맛 없이 깔끔하고, 마신 뒤 입안에 맴도는 고소함이 오래 남았죠.
친구는 라떼를 한 모금 마시고
“우유랑 커피 밸런스 미쳤다”는 말로 정리했어요.
요즘엔 프랜차이즈 카페들이 골목까지 파고들면서
이런 진짜 커피를 내리는 곳들이 점점 줄어드는 것 같아요.
하지만 '커피굽는라이' 는
커피와 공간, 그리고 사람이 함께 숨 쉬는 곳 같았어요.
커피굽는라이
서울 동대문구 장한로18길 19 1층 커피굽는라이
9:00 -1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