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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해상케이블카 타고 오동도까지, 바다 위를 걷는 듯한 하루”

하고싶은거다해 2025. 6. 7.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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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를 한눈에 보다 - 여수해상케이블카

 

여수 여행 중 제일 기대했던 순간 중 하나, 바로 여수해상케이블카를 타는거 였어요.
사실 지난번에는 돌산공원 방향의 선착장에서 탑승하려 했는데, 운 없게도 정기점검 중이라 발길을 돌려야 했거든요. 아쉬운 마음을 안고 다음날 다시 도전! 이번엔 오동도 방향 탑승장에서 탔습니다.

오동도공영주차타워에 차를 대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바로 케이블카 탑승장으로 연결돼요. 주차요금은 처음 1시간만 무료이고 이후에는 유료입니다.
케이블카는 두 방향 선착장이 있다는 걸 모르고 갔다가 헤맬 수도 있으니, 미리 어느 방향에서 탈 건지 확인하고 가는 게 좋아요. 저는 네이버로 티켓을 예매해놨고, 예매한 당일은 사용이 안 되니 참고하세요. 물론 탑승장에서 구매할 수 있지만, 할인 받아서 싸게 사면 더 좋잖아요~ 

 

 

 

탑승장 옆에서 작은 카페와 정자가 있구요. 서울에 있는 남산타워처럼 추억을 새겨놓는 공간이 있어요.  

케이블카는 편도로 약 15분 정도 걸려요. 한 칸씩 바다 위를 미끄러지듯 건너가는 시간 동안, 여수 바다가 내려다보이고 멀리 작은 섬들이 점처럼 펼쳐지는데…공중에서 즐기는 바다 풍경이더라고요.

눈 아래로 펼쳐진 바다는 잔잔하고, 그 위에 떠 있는 작은 섬들과, 파란 지붕의 건물들,
그리고 점점 작아지는 땅 위의 사람들.
말 그대로, 하늘에서 보는 여수였습니다.
바람은 없었고, 흔들림 없이 잔잔하게 흘러가는 시간.
케이블카는 편도로 약 15분 정도인데, 솔직히 말해서 너무 빨리 끝나는 느낌이었어요.
좀 더 타고 싶을 정도로, 너무 아름다운 순간이었으니까요.
크리스탈 캐빈을 타면 바닥도 투명해서 더 짜릿하다고 하는데, 저는 일반 캐빈이었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이었어요.
돌산공원 방향 선착장에 도착해서는 커피 한 잔 마시고, 다시 반대 방향으로 케이블카를 타고 오동도 방향으로 돌아왔습니다.

 

 

 

 

동백꽃 필 무렵, 오동도

오동도에 도착하자마자, 입구 앞에 서있는 귀여운 열차가 반겨줬어요. 짧게는 5분 정도지만 바닷바람 맞으며 들어가는 그 기분이 참 상쾌했답니다.
다만 열차는 일정한 시간마다 운행되니까 도착 시간 잘 맞춰서 타는 게 포인트!

 

 

 

섬 안쪽으로 들어가 산책을 시작하니 후박나무가 정말 많았어요. 그냥 평범한 나무인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우리가 먹는 울릉도 호박엿의 원료가 호박이 아니라 후박나무라는 거, 알고 계셨어요? 전 진짜 호박인 줄 알았는데 깜짝 놀랐답니다.

후박나무 사이를 걷다 보면 그 특유의 향긋한 피톤치드 향이 온몸에 스며드는 느낌. 마치 자연 속에서 힐링하는 기분이랄까요.

그리고 오동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동백꽃.

제가 간 시기는 동백꽃이 지고 난 후라, 꽃을 직접 보진 못했지만 초록 속에 숨은 빨간 흔적들을 보며,
“아, 여기에 꽃이 가득 피었었겠구나” 상상하는 재미가 있었어요.
동백꽃이 피는 2~3월 즈음이면 섬 전체가 붉게 물든다고 하니, 그 계절에 다시 오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들었답니다.  그래도 초록이 가득한 숲길을 따라 걷는 기분은 너무 좋았고요.

 

 

 

한참을 걷다 보면 중간중간 전망대도 있고, 파도가 부서지는 소리가 가까이 들리는 절벽 산책로도 있어요.
곳곳에 앉아 쉴 수 있는 벤치도 마련돼 있어서, 걸음이 느려져도 좋고, 멈춰도 좋은 길이었어요.
오동도는 큰 관광지가 아니라, 소박하고 조용한 매력이 있는 곳이에요.
시간을 두고 천천히 걷다 보면
몸도 마음도 맑아지는 기분이 드는 그런 곳.
그래서인지 바다를 배경으로 하는 다른 명소들과는 다르게 소란스럽지 않고, 잔잔한 감동이 계속 머무는 느낌이었어요.

바람 따라 천천히 걸었던 그날의 오동도는 저에게 오래도록 기억될 따뜻한 풍경이 되었어요.
다음번엔 붉은 동백이 흐드러지는 2월에, 다시 이 길을 걷고 싶습니다. 🌺

 

 

 

 

📍 여수해상케이블카 (오동도방향)

주소: 전남 여수시 오동도로 116
전화번호: 061-664-7301
운영시간: 계절 및 요일에 따라 상이 (공식홈페이지 참고)
주차: 오동도공영주차타워 (최초 1시간 무료)

💰 가격
왕복: 대인 17,000원 / 소인 12,000원
편도: 대인 14,000원 / 소인 9,000원
크리스탈 왕복: 대인 24,000원 / 소인 19,000원

🔗 홈페이지: http://www.yeosucablecar.com

 

 

 

 

📍 오동도

위치: 전남 여수시 수정동 오동도로
입장료: 없음 (열차는 유료)
열차요금: 대인 1,000원 / 소인 500원 (편도)
열차운행: 오전 9시~오후 6시 (매표는 5시 30분까지)
주차: 오동도공영주차타워 이용 가능 (최초 1시간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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